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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우 수 (遇 愁)



우 수 (遇 愁)

                竹岸/金 普相
        11월에 나리는 비는 너무나 서글퍼 운명인가? 숙명인가? 강산에 적막을 드리우고 아리리이~ 가을 숲은 낙엽을 재촉하네. 촉박한 세월이 아쉬움에 애달파 찬연했던 푸르름 추억으로 새기며 마지막 잎 새까지 빨갛게 불태워 칠색 산천에 곤한 설음이 깔릴 때에 토해지는 오장육부의 갈색한숨을 더러는 노오란 단풍속에 감추고 발등에 빗방울로 떨어지는 침음. 두두둑 두둑 두두둑 바르르륵 바르르르~ 11월에 나리는 비는 떨궈지는 낙엽을 서럽게 하네. 나무가 있어 낙엽이 있는 것을 고통보다 삶이 더 소중하여 낙엽은 딘 굴어 둥치에 쌓이는가? 빗속에도 앙상한 가지는 하늘을 향해 자비를 구하는가? 바삭바삭 걷는 발길 싸르르륵 싸르르륵 아리리이 아리리이~ 내리는 빗소리는 서글픈 노래. 오늘도 목 메임 울컥 임 삼키며 비척 이는 아내의 손 꼭 부여잡고 비가 내리는 가을 숲에서 봄 길을 더듬네.

    竹岸 金普相印




출처 : 가오신도시 연합카페
글쓴이 : 竹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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