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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버지니아 울프


2024년 10월 15일 화
어제 부터 내리는 가을 비다.
밤새 부슬 부슬 비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항상 눈이 떠지는 그 시간대다.
지금 또 마약하듯 상상에 빠진다.
좀체 끊을 수없는 내 본능적인 행동이다.
버어지니아 울프의 외로움을 생각한다.
"인간은 모두 외롭게 죽어간다."
자기 몸에 돌을 끌어안고 강물로 들어선다.
자살을 하는 것이다.
정신적 발작 우울증.

Tuesday.

Dearest,
I feel certain that I am going mad again. I feel we can't go through another of those terrible times. And I shan't recover this time. I begin to hear voices, and I can't concentrate. So I am doing what seems the best thing to do. You have given me the greatest possible happiness. You have been in every way all that anyone could be. I don't think two people could have been happier till this terrible disease came. I can't fight it any longer. I know that I am spoiling your life, that without me you could work. And you will I know. You see I can't even write this properly. I can't read. What I want to say is I owe all the happiness of my life to you. You have been entirely patient with me and incredibly good. I want to say that—everybody knows it. If anybody could have saved me it would have been you. Everything has gone from me but the certainty of your goodness. I can't go on spoiling your life any longer. I don't think two people could have been happier than we have been. V.

그대에게,
내가 다시 미쳐가고 있는 것이 확실해요. 그 끔찍한 시간들을 다시 한번 되풀이할 수는 없어요. 이번에는 회복하지 못할 거예요. 목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했고 집중력을 잃었어요. 그래서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어요. 당신은 내가 받을 수 있는 모든 행복을 주었어요. 누가 했더라도 당신보다 낫지 않았을 거예요. 이 병이 오기 전까지의 우리들보다 어느 두 사람도 더 행복하진 못했을 거예요. 이제는 견딜 수 없어요. 내가 당신의 삶을 망치고 있다는 것, 내가 없는 것이 당신에게 나을 것이라는 걸 알아요. 나 없이 당신이 잘해 나가리라는 것도요. 봐요, 이제 글도 제대로 못 쓰겠어요. 읽을 수도 없어요. 내가 하려는 말은, 난 내 모든 행복을 당신에게 빚지고 있다는 거예요. 지극정성으로 나를 더할 나위 없이 잘 대해 주었죠. 이 말은 하고 싶어요.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누군가 나를 구할 수 있었다면 그건 당신이었을 거예요. 내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당신의 상냥함만은 굳건하게 남아 있어요. 계속 당신의 삶을 망치며 살 수는 없어요. 어느 두 사람도 우리보다 행복할 수는 없었을 거예요.

버지니아 울프는 영국에서 태어났다.
20세기 모던니즘 시대의 작가다.
훗날 페미니스트즘 작가로 널리 알린다.

아직까지도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오늘 할 일도 여전히 내 머리속에 비친다.
삶의 뒤안길이 아니라 내일의 기약이다.
외로움을 이겨야 한다.
내일은 항상 다가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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