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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가을 하늘

 


2024년 9월 22일 일

 

가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고데 고데 모두가 기다려 지던 날씨다.

 

사람이 일을 해야 할때 일을 못하면 진짜 슬픈 일이 생긴다.


기다려 지던 비다.
이제 비가 그치려나.


땅이 꺼지고 도로가 강이 되어버린 시간이었다.
산사태가 나면서 도로가 폐쇄된다.


가을 단풍도 기다려 진다.
완연한 가을로 들어서려는 모양이다.

 

산사태 위기 경보가 내린다.
이런상황인데 가을단풍 예기가 나오는 기상예보다.


오늘은 절기상 추분이다.
가을로 들어서는 그런 날씨다.
아직은 날씨가 흐려진 날씨다.
잠만 쏟아지는 그런 시간이다.


가을 폭우가 성난 하늘이다.
뭣이 잘못 되어 이렇게 하늘이 화가 났을까.


김형석 교수가 104세가 된다.
그 나이에 책을 한권 낸다고 한다.
정신력 하나는 끝내주는 노인이다.
하숙생 노래를 부른 최희준 가수가 생각이 난다.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흘러가는가.
윤동주 시인의 시귀도 그려진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별 헤는 밤
[ 별 헤는 밤 ]

詩. 윤동주

(1941년 11월 作)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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